대구 신명학교 (신명고등학교)
사진: Wikimedia Commons
1907년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 브루엔(부해리)의 부인 마르다 브루엔(부마태)이 세운 대구 최초의 여성 중등교육기관이다. 여성에게 배움의 문이 굳게 닫혀 있던 시절, 신명학교는 성경과 함께 한글, 산술, 역사, 음악 같은 근대 학문을 가르치며 대구·경북 여성 교육의 새 장을 열었다. '신명(信明)'이라는 교명 그대로 믿음과 밝은 지혜를 함께 갖춘 여성들을 길러 내는 것이 학교의 사명이었고, 이곳을 거쳐 간 졸업생들은 교사와 전도부인, 지역 사회의 지도자가 되어 영남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교사와 학생들이 대구 만세운동에 대거 참여해 체포와 옥고를 마다하지 않았고, 이때부터 '신명의 딸들'이라는 이름이 기개의 상징처럼 불리게 되었다. 성경을 배운 소녀들이 사람의 존엄과 나라의 자유를 위해 일어선 것은, 복음이 개인의 구원을 넘어 사회를 깨우는 능력임을 보여 준 사건이었다. 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학교는 같은 신앙 전통 위에서 교육을 이어 왔으며, 오늘의 신명고등학교로 그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 교정에 남은 개교 초기의 기념물과 3·1운동 관련 표지들을 찾아보며, 복음이 여성 교육으로 맺은 열매를 확인해 보자.
Shinmyung School, Daegu — Daegu Jung-gu
Founded in 1907 by Martha Bruen, wife of Presbyterian missionary Henry Bruen, Shinmyung was Daegu's first secondary school for women, teaching Scripture alongside Korean script, arithmetic, history, and music when education was closed to girls. Its name — 'faith and brightness' — expressed its mission, and its graduates went out across the Yeongnam region as teachers, Bible women, and community leaders. In 1919 its teachers and students joined the March First independence demonstrations in force, accepting arrest and imprisonment, and earned lasting renown as the 'daughters of Shinmyung.' The school continues today as Shinmyung High School, a living testimony to how the gospel bore fruit in women's dignity and edu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