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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 김기량 순교현양비

기타천주교 제주 제주시 · 1867 · Blessed Kim Gi-ryang Martyrdom Memorial

사진: Wikimedia Commons

이 현양비는 제주 최초의 천주교 신자인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제주 조천 함덕리 출신의 뱃사람이던 그는 1857년 항해 중 폭풍을 만나 표류하다 외국 배에 구조되어 홍콩까지 가게 되었고, 그곳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에게 교리를 배워 세례를 받았다. 조난이라는 절망의 사건이 오히려 복음을 만나는 통로가 된 것이다. 고향에 돌아온 그는 가족과 뱃사람 동료들에게 신앙을 전해 제주에 첫 신앙 공동체의 씨앗을 뿌렸고, 육지를 오가며 장사하던 중 1866년 병인박해가 일어나자 체포되어 1867년경 통영에서 순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순교 복자 124위의 한 사람으로 시복되었다. 인생의 풍랑을 통해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그리고 복음을 받은 자가 곧바로 전하는 자가 되는 모습은 사도행전의 장면들을 그대로 떠올리게 한다. 개신교 순례자에게도 자기 고향에 복음을 처음 전한 '제주의 첫 전도자'의 이야기는 온 집안이 함께 믿게 된 빌립보 간수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현양비에 새겨진 그의 생애 기록을 천천히 읽으며 표류가 인도가 되고 조난이 구원이 된 여정을 묵상해 보길 권한다.

✝ 순례자의 묵상김기량에게 표류는 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가 시작되는 자리였다. 내 인생의 뜻하지 않은 풍랑도 혹시 나를 어딘가로 데려가시는 주님의 손길은 아닐까.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는 말씀이 이 바닷가 현양비 앞에서 실감난다.

Blessed Kim Gi-ryang Martyrdom Memorial — Jeju Jeju

This memorial honors Blessed Kim Gi-ryang (Felix Peter), Jeju's first Catholic believer—a sailor from Hamdeok who was shipwrecked in a storm in 1857, rescued by a foreign vessel, and carried to Hong Kong, where missionaries catechized and baptized him. Returning home, he shared his faith with family and fellow seamen, sowing the first seeds of a believing community on Jeju, before being arrested in the great persecution and martyred at Tongyeong around 1867. He was beatified by Pope Francis in 2014 among the 124 Korean martyrs. His story, in which disaster at sea became the doorway to faith and a new believer immediately became an evangelist, speaks to pilgrims of every tradition about God's providence working through life's storms.

✝ PILGRIM'S REFLECTIONFor Kim Gi-ryang, drifting at sea was not the end but the beginning of God's leading. Before this memorial one feels the truth of Romans 8:28—'in all things God works for the good of those who love him'—and wonders whether the unexpected storms of my own life might also be his hand carrying me some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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